내 인생도 한국 드라마 같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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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브나의 외계인 일기(3) – 별에서 온 한국 드라마!

 

외계인들이 한국인들에게 자주 받는 질문 1위 뽑으면..
바로.. “한국을 어떻게 알았어요?”라는 질문이다.

“이렇게 작고 특별한 거 없어 보이는 나라를 어떻게 알았지?”
“이집트와는 머나먼 거리에 있는 대한민국인데 왜 왔을까?”

이런 질문을 항상 듣는다.
질문이 반복적인 만큼 대답도 늘 반복한다.

바로 한류 때문이다!

수많은 외국인들이
한국 드라마나 k-pop 아이돌 덕분에 한국이란 나라를 알게 된다.
창피한 사실이지만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니까 중학교 2학년,
그 순수하고 낭만적이고 어리석고 민감한 시절에…
우연히 티비에서 보게 된 한국 드라마
‘가을 동화’가 바로 내 마음을 사로 잡았다.

 얼마면 돼? 얼마면 되겠니?

슬픈 이야기에 취한 나는

하루에 몇 번씩 주인공 아픈 모습을 기억하며 울고,
먹으면서도 불쌍한 주인공을 기억하며 울고,
드라마 보면서도 울고…
내 인생 울 눈물을 그때 다 울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슬픈 이야기를 좋아했는지 모르겠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때 그 드라마를 좋아했던 이유…
슬픈 이야기 보다 원빈이었다!
원빈 같은 남자 보고 누가 사랑에 빠지지 않을까!
아.. 그의 웃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야기도 좋았고 주인공도 좋았고 덕분에 한국도 좋아하게 됐다.
그래서 그때 한국 꼭, 무조건, MUST 가겠다고 결심했다!!

한국 오면 남자들 다 원빈인 줄 알았는데…..
아~~~~~~

드라마를 철썩 같이 믿었던 나는
한국 와서 크나큰 실망을 하고
더 이상 드라마는 보지 않기로 했다.
심지어 내가 사랑했던 원빈도 ‘아저씨’ 되어버렸으니
잘생긴 오빠 만날 희망 하나도 없어졌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고..현실과 아무 상관 없는.. 신비로운 사업이다.

아저씨가 돼버린 원빈….

한국 아직 오지 않고 드라마만 보는 외계인 여러분,
한국 와서 드라마 같은 인생 기대하면 안 된다.
별에서 온 외계인..외국인 우리 밖에 없으니까.

원래 드라마 보면 이 나라 문화 잘 알 수 있는데
반대로 드라마만 보면 한국의 진짜 모습 제대로 알 수 없기도 하다.

예를 들면…

– 부자 남자는 무조건 잘 생겼다. / 아직 한국에서 부자 못 만나봐서 모름 ㅠㅠ 

– 부자 남자는 무조건 가난한 여자를 사랑한다. / 부자 여자도 사랑스럽던데???

– 한국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들은 항상! 2명 이상 있다. / 왜?????

– 동시에 한 여자를 사랑하는 두 남자 중 착한 남자는 끝에 가서 자기 사랑을 포기한다. / 김태희 아닌 이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함

– 아! 그리고 버스에서 자면 무조건 잘생긴 남자가 깨워주고, 그 남자랑 사귈 가능성이 높다. / 버스나 지하철에서 자는 사람의 진짜 모습 사랑스럽지 않고 천사 같지 않음. 불쌍하게 보이고 힘들어서 죽기 직전일 뿐

– 카페에서 , 길거리에서 , 아무 데나 우연히 마주치는 남자랑 사귈 가능성이 높다. / 사실은 소개팅을 서너번은 해야 사귈만 한 사람 찾을 수 있음

– 한국 여자들 잠에서 깨도 풀 메이크업 상태다. / 사실 대부분은 학교나 직장 가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메이크업 함

– 말도 안 되는 이유 때문에 훈남 집에서 같이 살게 되고, 절대로 사랑하지 않겠다고 서약을 하지만, 끝내는 서로 사랑에 빠진다. / 말.도.안.돼.

한국에서 1 년 반 살다보니까
내가 하루하루 겪는 일상을
이집트에서 열심히 봤던 드라마와 비교하면
허탈한 웃음만이 새어나온다.

내 인생도 한국 드라마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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