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가 IS 테러에 대응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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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금요일 오후에 수니파의 극단주의 테러집단인 IS가 쿠웨이트와 튀니지 등지에서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해서 수백명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쿠웨이트에서는 금요예배 중이던 시아파 사원이 공격 당해 27명이 죽고 227명이 부상했습니다. 쿠웨이트 역사상 최초의 대형 테러 사건이라고 합니다. 한편 튀니지에서는 비치 리조트의 한 관광호텔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27명이(최종 38명으로 집계됐답니다ㅠㅠ) 사망했다고 합니다.

 

 

이튿날 IS는 곧바로 자기네 소행이라고 발표했습니다. IS가 저지르는 테러의 특징은 알카에다가 주로 미국과 서방을 겨냥했던 것과 달리 이슬람 형제를 우선적인 테러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입니다. 자기네 교리의 선명성을 강조하기 위해 (자기네 기준으로) 세속과 타협한 무슬림들을 응징한다는 개념입니다. 중세기독교가 십자군을 일으켰을 때 이교도보다는 교리를 약간 달리하는 동방정교회를 더 집요하고 악랄하게 약탈하고 도륙했던 것과 유사하달까요?

IS의 시아파 공격은 수니파와 시아파간의 종파성을 부각시킵니다만, 현실 속에서는 서로 관용하며 조화를 이루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번에 테러를 당한 쿠웨이트만 해도 대외적으로는 수니파 국가이지만, 국민의 3분의 1에 달하는 시아파를 제도권에 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의 희생자들 장례식을 쿠웨이트에서 가장 큰 수니파 사원인 그랜드 모스크에서 치르게 한 것은 여러 가지 상징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이번 사건의 주범도 국적이 사우디군요. 사우디아라비아는 와하비즘이라는 이슬람 원리주의를 국가이념으로 채택하고 있어서 온갖 극단주의자들의 숙주 노릇을 하고 있지요. 알카에다의 핵심 멤버들도 대부분 사우디 출신들입니다. 하지만 이들 극단주의자들에 대한 쿠웨이트 정부의 조치는 단호합니다. 테러범을 수사함과 동시에 쿠웨이트 내에서 이들에 협조한 사람들 모두를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고 하네요.

 

 

튀니지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에서 그나마 국민들의 위안이 되는 소식 하나가 전해졌습니다. 사건 당일 건물 옥상에서 일하고 있었던 문사프 마이엘이 사건 현장을 목격한 뒤 총기 난사범이 도주하는 길목 위에서 벽돌을 던져 부상을 입혔다고 합니다. 덕분에 범인은 도주에 성공하지 못하고 보안요원들에게 붙잡혀 사살됐습니다.  

 

 

IS 같은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는 아랍 현지인들에게도 큰 걱정거리입니다. 그들의 폭력 앞에서 연대를 잃지 않고 또 저마다의 자리에서 나름의 방법으로 대응하는 모습들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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