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여성 영화감독, 한국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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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4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될 국내 유일의 아랍영화제가 ‘영화로 떠나는 여행, 푸른 아랍’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개최됩니다. 이번 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을 꼽으라면 상영작 열 작품 중 여성 감독 작품이 세 개나 포함되어 있다는 겁니다.

차도르, 명예살인, 조혼 등 단편적이고 부정적인 이미지로 가득한 아랍 여성들에 대한 선입견과 달리, 아랍의 여성감독들은 사회에 목소리를 내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제4회 아랍영화제에서는 아랍 여성에 대한 기존의 편견을 넘어서서 세계로 도약하고 있는 여성감독들의 작품들이 국내 최초로 소개됩니다.

열 살 소녀가 세상을 바꿨다!

예멘의 첫 번째 여성감독이기도 한 카디자 알살라미 감독의 <나는 열 살의 이혼녀>는 2008년 예멘에서 열 살의 소녀 누주드 알리가 20세 연상의 남편을 상대로 이혼을 요구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누주드의 이혼 소송은 조혼의 문제점을 전세계에 알렸고 결국 예멘에서 만 17세 미만 소녀의 결혼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특기할만한 점은, 카디자 알살라미 감독 역시 또 다른 ‘누주드’였다는 사실이다. 누주드 알리처럼 11살의 나이에 억지로 결혼해야만 했던 과거를 딛고 일어선 카디자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섬세한 연출로 녹여낸 이 영화로 2014년 두바이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습니다.

나는 열 살의 이혼녀(I am Nojoom, 10 Age and Divorced)_스틸 (6)

카디자 알살라미 감독의 ‘나는 열 살의 이혼녀’

아랍 여성감독 최초 한국 방문!

국내에 개봉되어 화제를 모았던 <인헤리턴스>의 공동각본가이기도 한 나딘 나우스 감독은 아랍영화제를 통해 자전적 다큐멘터리 <나의 사랑스런 아빠>를 선보입니다. <나의 사랑스런 아빠>는 시나리오 작가이자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나딘 나우스 감독이 자기 아버지를 통해 레바논의 현대사를 돌아보게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감독은 한결같이 교직에 헌신했던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왜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했는지를 조명하고 이를 통해 레바논의 급변하는 사회상을 보여주고 싶어 합니다. 아버지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가득 찬 이 영화는 시대를 살아낸 부모님의 초상을 통해 가족 간의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나의 사랑스런 아빠(Home Sweet Home)_스틸 (3)

나딘 나우스 감독의 ‘나의 사랑스런 아빠’

특히 나딘 나우스 감독은 아랍영화제의 관객을 만나기 위해 아랍 여성 감독 최초로 한국을 찾을 예정입니다. 국내 관객과 처음으로 만나는 아랍 여성감독인 나딘 나우스 감독은 억압받는 여성의 이미지를 벗고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예술가로서 국내 관객들에게 아랍 여성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나딘 나우스 감독은 오는 6월 4일 이화여자대학교 ECC 내에서 열리는 제4회 아랍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후 관객과 만나는 등 국내에서 3박 4일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입니다.

나의 사랑스런 아빠(Home Sweet Home)_나딘 나우스

이번 영화제에 한국을 찾기로 한 나딘 나우스 감독

유려한 영상이 인상적인 <비극의 시>

사진작가와 작가로 활동하며 다방면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탈라 하디드 감독의 <비극의 시>도 아랍영화제에서 손꼽히는 기대작입니다. <비극의 시>는 사라진 남동생을 찾아 길을 떠난 남자의 험난한 여정을 통해 인생을 통찰하는 로드무비로, 여성감독 특유의 날카롭고 섬세한 연출이 돋보입니다.

비극의 시(The Narrow Frame of Midnight)_스틸 (2)

탈라 하디드 감독의 ‘비극의 시’

특히 현대적인 감각으로 완성된 유려한 영상과 인상적인 엔딩은 아랍영화에 대한 관객의 의구심을 깨고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됩니다. 탈라 하디드 감독은 이 작품으로 2014년 토론토국제영화제와 두바이국제영화제에서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연출력을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아랍영화제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아랍영화의 가능성을 여러 여성감독의 작품을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제4회 아랍영화제는오는 6월 4일부터 6월 10일까지 7일간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동시에 개최됩니다. 모든 상영 및 행사는 무료로 진행된다는 것도 잊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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