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here
People 

쿠웨이트가 IS 테러에 대응하는 법

지난 26일 금요일 오후에 수니파의 극단주의 테러집단인 IS가 쿠웨이트와 튀니지 등지에서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해서 수백명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쿠웨이트에서는 금요예배 중이던 시아파 사원이 공격 당해 27명이 죽고 227명이 부상했습니다. 쿠웨이트 역사상 최초의 대형 테러 사건이라고 합니다. 한편 튀니지에서는 비치 리조트의 한 관광호텔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27명이(최종 38명으로 집계됐답니다ㅠㅠ) 사망했다고 합니다.     이튿날 IS는 곧바로 자기네 소행이라고 발표했습니다. IS가 저지르는 테러의 특징은 알카에다가 주로 미국과 서방을 겨냥했던 것과 달리 이슬람 형제를 우선적인 테러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입니다. 자기네 교리의 선명성을 강조하기 위해 (자기네 기준으로) 세속과 타협한 무슬림들을 응징한다는 개념입니다. 중세기독교가 십자군을 일으켰을 때…

Read More
People 

테러 현장의 마에스트로, 카림 와스피

건물은 불이 났는지 검게 그을려 있다. 무언가를 막 치운 듯 길 복판에 쓰레기 더미가 그대로 놓여 있다. 울퉁불퉁한 도로 가운데 첼로 박스가 보이고, 한 남자가 의자에 앉아 첼로를 연주한다. 기괴한 배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선율. 이제 막 테러가 휩쓸고 지나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풍경이다. 번화한 만수르 거리에서 지난달 말 폭탄테러가 일어났다. 10명이 목숨을 잃었고 27명이 다쳤다. 그 곳에서 남자는 첼로를 켠다. 거리로 나온 마에스트로 카림 와스피는 43세의 첼리스트다. 이라크국립교향악단의 지휘자로 이라크에서 가장 유명한 음악가다. 20대에 미국으로 유학해 인디애나주립대학에서 헝가리 출신 첼리스트 야노스 슈타커를 사사했다. 보스턴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정치학도 출신이기도 하다. 이라크국립교향악단의 지휘자…

Read More
People 

카자흐에 망명한 천재음악가 정추

김상욱의 카자흐스탄 편지(4) – 평생 조국을 그리워한 음악가 정추   정추 선생의 장례식장에서 돌아온 후 내 컴퓨터 속에 있던 고인의 사진들을 정리했다. 어떤 사진들은 고인에게 전해졌고, 또 그렇지 못하고 컴퓨터에서 저장되어 있던 사진들도 있었다. 그 중 4년전 그의 생일잔치 때 찍은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그러니까 2009년 12월 26일 알마티 시내의 모 식당에서 열린 고인의 조촐한 86회째 생일잔치 사진이었다. 86회 생일을 맞아 알마티의 한 식당에서 이날 그는 EBS 방송을 통해 자신에 대한 다큐 프로그램이 방송된다는 말씀을 하시며,  “이 방송이 나가면 카자흐스탄에서 보다 한국에서 더 유명해지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며 농담을 하기도…

Read More
People 

알마티에 한식당만 스무 곳 넘어

[김상욱의 카자흐스탄 편지] (3) 상큼한 봄나물이 그리운 4월   향긋한 봄나물이 그리운 계절이다. 구수한 된장에 들기름을 넣고 아니면 새콤한 초고주장에 버무려도 좋은 봄나물들. 생각해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카자흐스탄에 21년째 살면서 아쉬운 것이 있다면 다양한 나물과 싱싱한 생선을 맛볼 수 없다는 것. 게다가 요 며칠 카자흐스탄은 동장군이 물러가기 싫은 모양인지 아니면 봄이 오는걸 시기해서인지 눈까지 내려 시장에는 얼었다 녹은 야채들도 버젓이 팔리고 있어 상큼한 “봄 맛”을 더 그리워하게 한다. 지난 4월1일, 알마티에 내린 눈으로 인해 도시 주변에는 한겨울 같은 눈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은 알마티 시민들의 식수로 사용되는 알마라산 수원지에서 시내로 내려오는…

Read More
People 

내 인생도 한국 드라마 같았으면…

로브나의 외계인 일기(3) – 별에서 온 한국 드라마!   외계인들이 한국인들에게 자주 받는 질문 1위 뽑으면.. 바로.. “한국을 어떻게 알았어요?”라는 질문이다. “이렇게 작고 특별한 거 없어 보이는 나라를 어떻게 알았지?” “이집트와는 머나먼 거리에 있는 대한민국인데 왜 왔을까?” 이런 질문을 항상 듣는다. 질문이 반복적인 만큼 대답도 늘 반복한다. 바로 한류 때문이다! 수많은 외국인들이 한국 드라마나 k-pop 아이돌 덕분에 한국이란 나라를 알게 된다. 창피한 사실이지만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니까 중학교 2학년, 그 순수하고 낭만적이고 어리석고 민감한 시절에… 우연히 티비에서 보게 된 한국 드라마 ‘가을 동화’가 바로 내 마음을 사로 잡았다.  얼마면 돼? 얼마면…

Read More
People 

소인(小人)에게 일자리를_이집트 이야기

(역자주: 이 기사에서 ‘소인(小人)’이란 원문 아랍어 인터뷰에서 ‘qezm’ 또는 ‘aqzam’으로 쓰였으며 우리말로 번역하면 ‘난쟁이’가 됩니다. 하지만 난쟁이라는 단어가 차별적인 단어라는 논란이 있음을 알립니다. ‘왜소증 환자’라는 표현도 ‘환자’라는 말의 적절성 논란이 있습니다.) 알렉산드리아에 사는 아흐메드 포우아드는 이집트 보건부 직원입니다. 또 이집트에 살고 있는 7만 5천 명에 달하는 ‘소인'(小人)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이집트에서 소인은 사회적 차별 때문에 직장을 얻기 힘든 소수자입니다. 최근 소인들이 힘을 합쳐 사회경제적 장애와 맞서 싸우는 모임을 조직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012년 12월 알렉산드리아 소인 복지 협회(AWDA)가 창립되었습니다. 이 단체는 소인들의 사회 문화 활동의 장이 되었으며 스포츠 경기와 같은…

Read More
People 

“한 손에 칼 한 손에 꾸란”은 완전 허구

공존과 상생의 종교 이슬람(5) – 이슬람은 어떻게 세계 종교가 됐나   이슬람 사람들은 순박하다. 그럭저럭 30년 이상 이슬람 세계 곳곳을 누비며 돌아다녀보았지만 ‘저 사람 혹시 테러리스트가 아닐까?’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순수하고 의리를 존중하는 그들은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빵과 잠자리를 마련해준다. 내일 당장 먹을 것이 업어도 오늘 찾아온 손님을 그냥 돌려보내는 법이 없다. “공동체에 한 톨의 양식이라도 남아 있는 한 굶주리는 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삶의 철학이고 공동체의 정신이다. 이처럼 척박한 사막에 물과 나눔이 넘친다. 이슬람과 아랍인이 호전적이고 약육강식의 법칙밖에 모른다는 서구 중심의 묘사는 사실과 거리가 멀다….

Read More
People 

이슬람 단식의 아름다운 정신

공존과 상생의 종교 이슬람(4) – 단식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지혜   이스탄불의 토프카프 박물관의 고문서국과 오스만 공문서 자료실은 내 삶의 공간이고 학문의 산실이었다. 이곳에서는 백만권이 넘는 필사본이 수백 년 동안이나 묵묵히 연구자를 기다리고 있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소장학자들이 경쟁하듯이 아랍어와 페르시아어, 중세 오스만어로 된 고문서를 뒤져 새로운 사실을 찾아내는 지루한 작업을 계속한다. 6년간이나 이 어두컴컴한 자료실을 뒤지고 자료를 읽었다. 이에 근시인 나의 시력은 안경으로 교정할 수 없을 정도로 약화되었다. 여기서 나는 신라와 고려에 관련된 아럽어 자료 20여 권을 읽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오스만 술탄의 밀사로 조선에 파견되었던 압둘 라시드…

Read More
People 

500쪽 책을 통째로 외운 이유

공존과 상생의 종교 이슬람(3) – 유목문화론에 대한 아픈 추억 이웃과는 친해졌지만 학문 세계는 달랐다. 국립 이스탄불대학교 대학원에서는 아직도 성적평가를 위해 리포트 대신 반드시 시험을 친다. 나의 시험 콤플렉스가 다시 발동했다. 아무리 밤을 새워 열심히 해도 터키 학생들과 경쟁할 수 없었다. 그리고 어디서건 호흡이 맞지 않는 사람이 있기 마련, 동양사를 가르치는 여교수가 문제였다. 필수과목인 ‘유목문화론’ 시험에 59점을 주었다. 낙제였다. 15일 뒤의 재시험에서도 똑같이 59점을 받았다. 규정상 1년 후 재수강이 가능하고, 그때 또 낙제하면 수학능력 부적격자로 제적이었다. 다음해 이 과목을 다시 들었다. 열심히 해서 시험을 잘 봤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59점이었다. 청천벽력이었다. 15일…

Read More
People 

’12세기의 위인’ 살라딘 이야기

1193년 3월 4일 뉴 밀레니엄을 맞아 타임지에서는 재미있기도 하지만 약간은 건방지기도 한 기획을 하나 했다. 그것은 각 세기의 인물을 선정하는 것이었다. 어디까지나 그들의 잣대로 선정된 인물들인만큼 그를 크게 신뢰할 이유는 없지만 12세기의 인물로 선정된 사람은 오늘과 관련이 있다. 그는 1193년 3월 4일 파란만장한 삶을 마친 위대한 이슬람 군주 살라딘이다. 살라딘은 유럽에서 그를 부르는 이름이고 본명은 살라흐 앗딘 유수프 이븐 아이유브라고 한다. 그는 한국군 부대가 파견나가 있기도 했고 오늘 이라크 정부군과 IS가 격돌하고 있는 이라크 북부의 티크리트 출신의 쿠르드족이었다. 요즘 잘 팔리고 있는 시오노 나나미의 책에도 나오지만 십자군 전쟁이 벌어지던 당시…

Read More